10월 중순 부트캠프를 시작하고, 12월 말 첫 프로젝트가 끝났다.
프로젝트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쭉- 정리해보면 좋을 것 같아 블로그에 남기기☆
1. 팀원을 만나다.
일주일 간의 부트캠프 적응 기간 (온보딩)이 끝난 후
패캠에서 선호하는 도메인이 뭔지 조사를 했었다.
O2O / 이커머스 / SNS·커뮤니티 / 인공지능(AI)
이렇게 4개? 5개? 정도의 도메인이었던 것 같은데, 나는 O2O를 선택했고
같이 O2O를 선택한 조원들과 함께 1조가 되었다.
원활한 협력과 원팀을 지향했던 우리 팀의 이름은 Team 1
이런저런 의견이 나왔으나, GPT에게 물어본 후 하나 선택함 ^^ㅋ
이후 그룹장, 서기 등을 정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었다!
2, 프로젝트 진행!
프로젝트는 홍석희 강사님의 실시간 강의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프로젝트에 적용하며 실습이 진행되었고, 문제를 정의하고 프로덕트를 기획하기까지
약 2개월~2개월 반의 시간을 거친다.
간략한 흐름을 적어보자면,
1. 실생활에서 '불편해' 라고 생각했던 문제를 찾기
2. 5whys를 통해 프로덕트 아이디어를 도출해보기
3. 아이디어의 프로덕트화를 위한 데스크리서치, 유저리서치 진행
4. 어피니티 다이어그램으로 유저리서치 내용 정리하여 '진짜 문제'가 뭔지 '인사이트' 찾기
5. 퍼소나(=페르소나) 작성
6. HMW, Crazy8, AS-IS&TO-BE 작성
7. 문제, 목표 설정
8. 유저 저니, IA 작성
9. PRD 작성
10. 와이어프레임, 프로토타입 구현
11. 사용성 테스트 진행
이 정도 였던 것 같다.
아래 이미지는 이 모든 것을 진행했던 흔적 (..☆)
나는 에이전시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문제 정의' 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실습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제품이 출시되는 훨씬 이전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물론 에이전시 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재직했던 소규모 에이전시에서는
RFP를 받고 바로 IA > 와이어프레임 > 스토리보드 > 디자인 > 퍼블 > 개발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화면' 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는데 (+고객사 니즈)
화면에 대한 근거를 좀 더 생각해보고 파보는 좋은 경험이었다.
비대면으로 진행됐지만,
우리 팀은 발표를 앞두고 딱 한 번 대면하여 중요 부분들을 정리했었다.
일할 때는 맨날 혼자 화면 기획하다가 팀원들 만나서 의견 조율하는 과정이 아주 새로웠음ㅎㅎ
3. 회고 (라고 쓰고 푸념이라 읽는)
나는 정말 회고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
부트캠프 수강하면서 회고의 중요성을 느낀다. 왜냐면 회고하지 않으면 다 날라가버리기 때문이야...!
사실 에이전시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기획은 살짝 찍먹한 상태였다.
그래서 부트캠프 과정을 정말 잘 따라가리란 자신도 있었더랬다.
그렇지만, 기획의 세계는 넓었고 나는 쪼쪼쪼쪼쪼..쪼렙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조금 충격이었다.
어쨌든 부트캠프를 통해 배운 것은
(1) '진짜 문제' 를 찾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비록 실습이긴 했지만, 프로덕트 기획을 하다 보면 정말 중요한 게 바로 '진짜 문제'를 찾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표면적인 문제만 보고 해결책을 찾으면, 결국 다시 같은 문제가 반복되거나 사용자들에게 큰 가치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각각의 프로덕트 아이디어는 너무 반짝이고 획기적이지만, 시장에 내놓았을 때 소비자의 진짜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그 프로덕트는 당연히 사장될 수 밖에 없다.
기획 초반에 시간을 들여 리서치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진짜 문제를 파악하는 게 진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문제를 제대로 정의해야 팀의 리소스도 효율적으로 쓰이고,
사용자들도 '아, 이게 내가 원하던 거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포인트를 '설계'할 수 있는 것이다.
얼마나 짜릿한가!
(2) 설득력은 근거를 통해 나온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떻게 하면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명하긴 했지만, 직감적으로 이해한 걸 그대로 얘기하다 보니 상대를 설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그때 깨달았다. 논리적인 흐름을 가지고 말한다는 게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걸.
결국 설득이라는 건 단단한 근거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감으로만 말하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공감하기도 어렵고, 신뢰도도 떨어진다.
특히 기획을 하면서 팀원들이나 클라이언트를 설득해야 할 일이 많을텐데,
이럴 때 데이터를 정리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했을 때 훨씬 효과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뒷받침할 근거를 준비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그 근거를 논리적으로 잘 전달하는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과정을 제대로 해야 상대방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걸 점점 더 실감하고 있다.
일잘러 PM이 되는 길....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좌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존버는 승리한다고 하니 일단 버텨!!!
그래도 실습 프로젝트는 무사히 잘 끝났으니
아주 기분이 좋다!
이제 미니 프로젝트 시작하는데, 새로운 팀원들과 새로운 프로젝트 진행이라니
설렘 반, 두려움 반반치킨이지만
화이팅해야지 :)